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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産銀 회장 "산은.수은 합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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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태 기자
기사입력 2019/09/10 [17:44]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합병을 제안해 배경이 주목된다. 이 회장은 아직 논의가 구체화되지 않은 사견임을 전제로 했으나 정책금융기관 구조조정을 화두로 던진 것이다. 

 

 

  

이 회장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산은과 수은의 합병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산은과 수은의 합병안은 산은 내부에서도 이 회장과 최측근을 제외하면 전혀 모르고 있던 내용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정책금융기관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정책금융이 시대에 맞게 개편돼야 한다"며 "산은이 수은을 합병하면 훨신 더 강력한 정책금융기관이 탄생해 될성부른 기업에 대한 지원도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산은과 수은이 통합하면 두 가지 측면에서 이점이 있는데 우선 중복된 정책금융기능을 통합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금융기관만 해도 16곳이나 된다. 굉장히 비효율적"이라며 "산은과 수은만 해도 중복되는 부분이 많은데 이걸 통합하면 백오피스 인력을 줄이고 예산이 늘어나기 때문에 남은 인력을 영업이나 정보기술(IT) 분야에 투입해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회장은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지는 것도 산은과 수은의 통합이 주는 이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혁신기업에 대한 거액 투자의 대부분이 해외 벤처캐피탈(VC)을 통해 이뤄지는 현실을 이야기했다. 국내 VC나 정책금융기관도 혁신기업에 거액을 투자할 역량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규모의 경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투자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지금 산은이 1000억짜리 투자를 했다가 실패하면 큰 타격인데, 미래산업을 책임지기 위해서는 이 정도 투자가 실패해도 끄덕없을 정도의 규모를 갖춰야 한다"며 "이를 가능하게 하려면 산은과 수은이 합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JP모간 같은 글로벌 투자은행의 사례도 들었다. JP모간이 매년 1조원을 IT 분야에 투자하고 IT 관련 인력을 1만명까지 늘리는 것처럼 국내 정책금융기관도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책금융기관 구조조정은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에 필요성이 제기된 적이 있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 간 상설 협의기구를 구축하는 정책금융체제 개편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 협의회 차원의 정책금융체제 개편은 유명무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이 회장이 직접 제안한 산은과 수은의 합병안은 앞서 나온 정책금융체제 개편안보다 실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현직 산은 회장을 맡고 있는 이 회장이 남은 임기 동안의 과제로 정책금융기관 구조조정을 꼽은데다, 이 회장이 정권 내에서 자기 목소리를 분명히 낼 수 있는 인사라는 점도 합병안에 무게감을 더한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의 지방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산업은행이 규모의 경제를 고민해야 할 시점에 지방으로 이전하는 건 산은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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